글쓰기 단상

1. 모든 것은 결국 이야기.

 

서사 구조에 대해 수없이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즐겁게 읽었던 글쓰기 책은 [유혹하는 글쓰기] 하나로군요. (이건 킹에 대한 무한한 애정 때문...쿨럭) 스티븐 킹에서 이외수까지, 앤드루 호튼에서 시드 필드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책은 말합니다. [모든 길은 로마 서사구조로 통한다] 라고.

 기승전결로 잘 나뉜 구조(시드 필드씨는 첫번째 30장에서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맞나요? 30장이었나 20장이었나 모르겠네. 하여간.) 와 악역과 선역의 적당한 대립과 변화하는 캐릭터와 고정된 캐릭터의 톱니바퀴가 모든 이야기구조의 기본입니다. 그에 덧붙여, 모든 시나리오작가 지망생들과 모든 관객들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야기꾼이 알아야 할 것이 있죠.

 

모든 이야기는 결국 단 하나의 원형에서 시작된다는 겁니다. 우리는 이 원형을 성경에서도 찾고, 켄터베리이야기에서도 찾고, 저 처럼 다크 타워(또는 스탠드)에서도 찾습니다. 그리고 이 원형을 잘 보존한 이야기일수록, 우리들은 그것을 좋은 이야기로 받아들입니다. 왜냐하면, 이 원형이야말로 우리들이 인생 내내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진리거든요.

 

2. 이야기를 이루는 아름다움.

원형을 그대로 내놓는다고 이야기가 되지는 않습니다. 원형 그대로를 보여주면 대개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그러니까 니가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이 불완전한 원형을 갖고, 작가와 감독과 크리에이터들은 다양한 실험을 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캐릭터를 구성하는 사람도 있고, 처음부터 사건을 구성하는 사람도 있고, 처음부터 무조건 지 멋대로 써갈겨대는 사람도 존재합니다.(제가 몇번째일까~~요?) 이런 식으로 원형은 점점 다양한 장치들에 묻혀가고, 최후에는 원형이 전혀 남아있지 않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이 퇴고를 거치고, 감독은 편집을 하고, 크리에이터들은 가위를 들고 설치지요. 왜냐하면 원형을 잘 살리는 것만이 이야기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잘라낸 것들은 버려지거나, 잊혀지거나, 영원히 묻혀버리기도 하지요.  때때로 이 잘라낸 것들에서 원형의 흔적을 발견하고 누군가 다시 사용하기 전까지는요.

3. 가장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원형에 대한 집착 때문에 사람들은 가끔 실수를 합니다.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잊어버립니다. 멋진 캐릭터에 휘둘리거나, 멋진 사건에 넘어가죠. 그리고 정작 자신이 하려 했던 이야기를 잊습니다. 그 순간 이야기는 이야기로서의 힘을 잃고, 더는 이야기가 아니게 되죠. 설정이 되거나, 사건 나열이 되거나, 심하게는 캐릭터 화보집이 됩니다. (먼산)
그렇게 슬럼프에 빠지고 나면, 창작자는 긴 시간동안 자신이 애초에 갖고 있던 그 무언가, 빛나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게 됩니다. 이미 손에 들고 있다는 걸 모르거나, 알면서도 찾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의 눈 앞에는 자신이 쌓아올린 많은 것들이 있거든요.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서야, 우리는 눈 앞의 빛나는 무언가를 찾게 됩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그것을 고민하면서, 간만에 블로그질입니다. 쓰고는 있으나, 이야기를 다시 찾아 나서야 하는 순간이네요.

by 리디아 | 2009/08/05 11:37 | 단상 | 트랙백 | 덧글(3)

트랙백 주소 : http://galaxy.egloos.com/tb/420436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kaslan at 2009/08/05 11:52
생존해계셨다!
Commented by LaJune at 2009/08/05 12:21
2. 삼번요. (.....)
Commented by 리디아 at 2009/08/05 12:54
kaslan/ 네...어쩌다보니...--;;;;;;
LaJune/ 삼, 삼번........크흑!!!! (도망간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